본문 바로가기
붓가는대로

일만여리의 길을 걷고 나서...

by 감홍시 2006. 11. 16.

 

예전 일만리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가 중도에 일이 생겨 중단하였던 적이 있었다.

 

올 초가 되면서 다시금 일만리의 길을 걷자고 생각을 하고는 첫발걸음을 내 딛는다.

 

 

첫발걸음 내 딛이며...어떤 맘으로 걸어 갈까를 생각하고는

 

맘 속 결심의 수를 도안한다...

 

 

삼만리를 걷자고 마음 먹고는...

 

 

처음...일만리는 자신의 건강과 마음을 닦기 위해

 

 

다음...일만리는 대자연의 기운과 교감하기 위해

 

 

세번의...일만리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각각의 일만리에 대해서 맘 먹고는 한뜸씩 걸은 것이

 

이제는

 

일만 이철리를 넘어 서고...

 

 

 

첫 일만리를 걸으며...중간 중간 아프거나 몸이 안좋았던 건강이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고

 

마음 속 희노애락의 파랑도 예전 보다는 파고가 낮아 졌다...

 

 

벌써...두번째 들어가는 일만리라...

 

처음의 계획 대로라면...

 

'대자연과 교감하기 위해서...'...이건만...

 

이제는 바꾸려 한다...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면서...

 

즐겁기도 하고...힘들기도 하였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촌눔 때문에

 

상처를 받았거나

 

힘들었거나

 

근심을 하였거나

 

아파하였거나

 

.....

 

 

세상 속 살아가며 될수 있는 한 타인과 희노애락의 큰 파고 없이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과 같은 파랑으로 살아 가고자 하지만

 

세상의 일이란 자신의 뜻과는 다른 법...

 

 

아마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촌눔 자신이 알든 모르든

 

촌눔으로 인해 맘 아파하였던 모든 이들...

 

 

이번 일만리는

 

촌눔의 겸손함이 부족하여...촌눔 때문에 맘 아파 하였던 모든 이들을 위해서

 

길을 걷고 싶다...

 

 

사람이 살아 가는 세상 속

 

어찌 평탄한 일상의 순간만이 있겠는가마는

 

 

자신으로 인해 타인의 맘을 아프게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 않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 오고

 

비가 오고

 

태양이 작열하고

 

 

때론 거친 태풍의 빗속을 걷듯

 

세상의 일이란 자신의 뜻과는 달리 흘러 가는 때도 있으니

 

.....

 

 

제법 많이 걸어 다녔는지

 

오른 허벅지 윗부분이 때론 욱씬거릴 때도 있지만

 

 

두번의 일만리 동안에

 

다리의 욱씬 거림 보다

 

조금 더 겸허해 질 수만 있다면...

 

 

세월속 맘 속의 욱씬 거림보다는 낫지 않을까...

 

 

길 따라 펼쳐진 길엔

 

못 갈것이 없고

 

 

바람의 길이 이끄는 곳엔

 

도달하지 못하는 길이 없듯

 

 

하나의 일만리가 통했다면...

 

 

두번의 일만리도 통하지 않을까...

 

 

이번 일만리 한뜸 한뜸 속에는

 

상상의 조미료도 넣어야 겠다...

 

 

촌눔의 가족과 지인들...

 

좋아하는 지인들

 

싫어했던 사람들

 

그리고...촌눔과 이리 저리 얽혀 있었던 인연들...

 

 

하나씩 하나씩 떠 올려가며

 

 

그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웃고 살아가는 모습

 

 

그 모습을 상상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상상의 조미료 속에 약간의 첨가제도 넣어야겠다

 

 

희노애락의 파고 속에서도

 

촌눔이 잔잔한 희노애락의 파고가 생기는 모습...

 

 

그러한 모습의 상상 조미료도 괜찮지 않을까...

 

 

세번의 일만리도 언젠가는 되겠지만

 

주어진 현재의 일만리가 소중한 법...

 

 

두번의 일만리를 한뜸 한뜸 발걸음 수놓아

 

삶의 무늬가 완성된다면...

 

 

세번의 일만리 무늬는 그 때가 다가오면

 

 

수 놓아야 할 무늬가 자연히 생기지 않을까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비가 오나...눈이 오나...바람이 부나...천둥 번개가 치나...

 

한뜸씩 수놓는 그 길 속엔

 

일만리의 무늬가 있을 것이다...

 

'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지의 내음...  (0) 2007.01.09
차가움에 겨울 외투를 입히니...  (0) 2006.12.28
순응과 대응...그리고 조응...^^  (0) 2006.09.24
풍성한 '풍경의 음식'...  (0) 2006.08.28
십리 대밭 걸으며...  (0) 2006.08.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