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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모습속엔

가난한 시인의 원고지...

by 감홍시 2006. 12. 9.

 

해질녘 시골의 풍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평안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름이면 산보 중 때때로 보이는 사람들의 흔적은

 

겨울이면...보기가 힘이 들지만...

 

마을의 가로등은 사계절 속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그렇게 불이 밝혀진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 가니...추운 겨울 속 시골 정경은 더욱 고요에 잠긴다.

 

 

길가는 촌눔 딸랑 하나만이 길의 동선에 선을 이어 나가고

 

 

노오란 색감의 가로등은 촌눔의 희노애락에 상관 없이

 

언제나 곁에 있는 친구처럼 길을 밝혀준다.

 

 

나즈막한 지붕에 높다란 전봇대

 

한켠에 달린 가로등

 

하늘의 까망이 주황의 가로등에 자리를 내어주고

 

 

어둠속 시골의 정취는

 

띄엄 띄엄 서 있는 가로등 지표에 따라

 

촌눔을 이끈다.

 

 

 하늘의 달님

 

희미한 하양에서 주황의 나트륨등 마냥

 

짙어져만 가고

 

 

송림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달님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아련하게도 한다.

 

 

돌아서 나가는 시골길 끝자락

 

희뿌연 정경 속

 

 

시골길에 밝게 비추이는 나트륨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시

 

............

 

길을 가는 촌눔의 발걸음

 

원고지 위 어느 가난한 시인의 펜대일까...

 

 

 

- 해질녘 가로등 따라 걷던 어느 저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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