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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모습속엔

가로등 따라...

by 감홍시 2006. 10. 24.

 

가을비 지나가고 바람도 지나가며

 

가을 밤하늘 별들과 달님에 비치는 구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뿌우연 먼지가 사라지고

포근한 가로등 불빛이 마을 곳곳에 이정표를 남긴다

 

 

달님에 으슴프레 보이는 밤하늘의 모습은

까망 속에 푸르름을 감추고 있고

 

가로등 옆 가로수엔

가을을 덧칠하는 새로운 색감을 조용히 만든다

 

 

인적 없은 도로엔 가로등 불빛만이 도로를 비추고

간간이 곡선의 도로를 따라서 바람이 흘러간다

 

 

이어진 가로등 어딘가를 향해 뻗어 있고

길 따라 가는 이들은

가로등 불빛에 잔상을 남기며 소슬이 걸어간다

 

 

어둠속 불러 보는 휘파람 소리

자그마한 울림에

밤하늘 저 편에까지 이어져 갔다 돌아오며 화답하고

 

 

가뭄속 가을의 단비

대기를 높이고

한 낮 길가에 먼지와 바람과 소음에 시달린 가녀린 꽃잎들 씻어주고

평안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가로등 따라 돌았던

촌눔에게도

포근한 휴식을 하도록 인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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