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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산, 바다, 나 그리고 여행...

by 감홍시 2005. 8. 16.

 

금요일 한주를 마감하며 오후 경에 가벼운 개나리 봇짐을 챙겨서 애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울산에서 출발하여 몇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서 겨우 휴게소에 자리를 잡아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식사와 틈새의 휴식시간을 이용한 가벼운 산보

 

<남강 휴게소 창문 밖 정경>

 

해가 뉘엇 할 무렵 도착한 곳은 하동

 

섬진강하구의 일몰의 모습

 

이번 여행은 바로 하구의 모습을 보고 밝고 느끼고 싶어서 출발을 하였는데, 이렇듯 훌륭한 광경을 보여준 대자연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섬진강 하구의 석양>

 

차를 몰고 가다가 한번은 꼭 밟겠다던 섬진강 하구의 백사장엘 내려가 보았다

 

펼쳐진 모래사장과 강물

 

강물에 손을 씻고는 뒤볼아 보니 백사장에 찍힌 나의 발자욱들

 

아마도 저 발자욱은 수만년간 흘러온 섬진강에 나만의 마음을 찍어 놓고픈 마음일게다

 

<섬진강 백양숲 앞의 모래 백사장>

 

다시금 길을 재촉해서 가다보니 조그마한 다리에 누군가 예쁘게 화장을 해 놓은 듯한 모습에 잠시 내려서 한대의 끽연을 해본다

 

<하동가는 길의 다리에서>

 

저녁 늦게 도착한 곳은 지리산 쌍계사

그곳에 식사를 하면서 맘씨 좋은 아주머니의 소개를 받아서 푸근하게 쉬면서 다음날 쌍계사를 향하면서 민박을 하였던 마을을 보면서 한 컷 ...

 

<지리산 쌍계사 앞 마을>

 

땀은 비오듯이 쏟아지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수건에 물을 훔쳐서 목에 감기를 반복하다 보니 도착한 곳은 지리10경 중의 하나라는 불일폭포인가

 

60m 높에서 떨어지는 폭포 너무나 시원스럽다

폭포의 시원함에 이마의 땀이 마르고 시원한 마음이 가슴에 인다

 

<지리산 불일폭포>

 

천천히 콧노래 흥얼거리며 아랫길로 내려오니 언제 올라 갔다 왔냐는 듯이 산은 아무말이 없다

 

<쌍계사탑>

 

구례에서의 하루를 곱게 접어 마음에 저장해 둔 다음에 다시금 발을 재촉하니

 

노고단의 시음재라...

 

<노고단 시음재에서>

 

인간의 손길이 가는 곳에는 길이 난다고 누가 이야기를 하였던가

 

장엄한 광경이기는 하지만 맘속은 그리 편칠 못하다

누구를 위한 길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편하게 올라왔지만.....

 

<노고단 정상을 내려오며>

 

하늘아래 빛을 받는 저곳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인다

 

 

다시금 애마를 타고서 가다 보니 나오는 곳은 인월이라

 

석양이 너무 아름답기에 다시금 애마를 세우고는 입가에 담배를 물고서 길게 한번 연기를 내쉬어 본다

 

<인월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대전에서 하루를 쉬고

 

계룡산 갑사로 향했다

 

갑사에서 연천봉까지의 길은 너무나 힘들었다...아마 전일의 피로와 날씨 때문이었지만, 정상에서의 그 광경은 그 모든것을 씻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계룡산 천왕봉>

 

<연천봉에서 본 천왕봉 좌측>

 

천왕봉까지 가려고 했으나, 역시나 천왕봉은 예전처럼 군사시설로 인해서 가질 못했다

 

<연천봉 정상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10 여년만에 다시 찾은 계룡산을 다시 찾아 올것을 가슴에 기약하고서 다시금 나그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연천봉에서 본 공주의 광경>

 

대전으로 다시 와서 유성IC에서 서청주를 거쳐서 중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를 갈아타고서 끝까지 가니 눈에 보이는 표지판은 '강릉'

 

다시금 바다에 왔다

 

<경포대의 경포호수 야경>

 

경포대에서 자리를 잡고서 야경을 찍고자 나가보니 보이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현란한 불빛

 

그리고, 바닷가라고는 하지만 이상하게 몸을 습하게 감는 느낌의 바람...

 

사진을 별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에 그냥 해변가를 걷고서 숙소로 와서는 잠을 청하였건만 피곤한 몸이었건만 잠은 오질 않기에 두시간 정도 뒤척이다 개나리짐을 모두 챙겨서 길을 나섰다

 

<경포호숫가의 번화가불빛>

 

애마에 몸을 맡기고서 길을 가다가 쉬고를 반복하면서 가다보니 도착한 곳은 묵호항

 

조용하고 깊은 밤에 인적이 드문 묵호항에서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그리고는 그 근처에 다시금 숙소를 잡아서 잠을 청하였다

 

<묵호항>

 

새벽 녁 눈을 뜨고서 다시금 애마에 몸을 싣고서 꾸불 꾸불한 길을 가다 보니 눈에 띄이는 한적한 해수욕장

 

조그맣고 아담한 그리고 사람 내음이 풍기는 느낌을 받았다

저 곳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밤에는 화려한 불빛으로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현재의 그모습은 너무나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삼척에서 울진가는 곳에 있는 용호해수욕장 정경>

 

조금 더 차를 몰고서 도착한 곳은 장호항이라

 

갈매들이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씩씩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에 한 낮인줄 착각이 들 정도 였다

 

마을 사람들 또한 새벽이 도회인들의 한낮과 같이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그 속에 있는 이방인인 나

 

그런 이방인에게 마을 사람들이 웃음과 말로써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내가 대접해 줄 수 있는 것은 한잔의 칡즙차...

 

너무나 좋아라 하신다

 

입가에는 웃음이

 

<장호항 항구에서>

 

강구 포항 등을 거쳐서 도착한 곳은 너무나 내게 익숙한 그길

 

경주 보문호의 윗동네인 천북인가

 

3박4일의 여정이 서서히 마치려고 하고 있다

 

<경주 천북면을 달리며>

 

여행이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을 관조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눈을 주기도 한다

 

짧은 여정의 여행이었건만

억겁의 세월을 지닌 곳을 거닐며 느꼈었던 그 정취는 결코 잊지 못 할 것이다

 

언제 다시 그 곳들을 찾을지 모르나

 

그 곳은 나와는 상관없이 자연에 충실하며 끊임없이 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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