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을 다녀 왔다. 이번 여행은 지인들과 함께한 여행이었다. 그래서 인지 처음부터 사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서 지인들과의 담소와 웃음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돌아가는 물레방아에 떨어지는 낙수물이 시원함과 더불어 옛 고향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다.
황토담 곁에 얼굴을 부치고 황토의 햇빛 머금은 따뜻한 기운을 볼로 느끼면서 예전 나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려 본다.
가식적이지 않고 흙의 원래의 성분을 잘 보여주는 우리의 황토담 그리고 담 넘어 보이는 하나의 바위와 뒤편의 바위산은 떨어져 있지만 바로 지척이라는 듯이 서로의 색감을 햇빛에 비추이며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소담스럽게 정리된 꽃들은 주인장의 성품을 잘 보여주는 듯 하다. 계단 하나 하나에 작은 바위들을 정성스럽게 옮겨서 가지런히 놓은 모습 또한 주인장의 성품을 보여주는 듯 하다.
돌고 돌면서 구석 한곳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장작 더미 하나에 눈길이 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문으로 있었던 나무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제 몫을 다하고 다시금 불로서 자신을 태워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긴 여행자의 휴식을 보여주는 듯 하구나...
장승의 입 사이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의 모습이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작은 눈이지만 세상은 눈으로 들어와 가슴속에 담기지 않을까 싶다....
물레방아 한 켠에는 개구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그 옆의 노란 꽃은 아마 언제고 개구리의 양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지인들과 함께 하며 보낸시간과 잠시나마 홀로 산책을 하며 느꼇던 기분은 마음을 파스텔톤의 부드러움으로 바뀌게 하지 않았나 싶다...
언제고 다시금 여행을 하게 된다면 지인들과의 여행도 좋고, 홀로 자신을 돌아보면 길따라 흘러가는 혼자만의 여행이어도 좋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절대란 것이 없기에 우리는 서로가 공존하고 화합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록 사진기는 들고 갔지만, 많은 풍경 보다는 눈으로 찍혀서 마음에 현상된 지인들의 밝은 모습이 이번 출사의 큰 수확이리라......
이번 여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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