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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영취산 기슭, 통도사 극락암 홀로 거닐며...

by 감홍시 2009. 9. 20.

 

 

 

 

 

 

 

 

집으로 가는 길...

 

해는 산봉우리 바로 위에 걸려

저편 달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긴팔의 가시광선

대지에 쏟아 내리며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

 

 

 

 

 

 

 

 

 

 

 

 

긴 빛줄기 아래 자락

영취산 기슭 나즈막하게 펼쳐져 있고...

 

문득 모님이 말씀하신

'극락암' 머리속 오버랩... ^^

 

빛줄기 가늘어짐에

다음을 기약하려 하다가

 

빛이 없으면

눈에 불을 켜고 돌아 댕기면 되지...

하며...

 

웃으며 통도사

큰 산문으로 들어 간다...

 

 

 

 

 

 

 

 

 

 

 

 

통도사 극락암...

 

예전 경봉스님으로 인해

이야기는 몇번 들었지만

 

막상 이렇게

당도하여

걸어보니 산자락 병풍처럼

기슭 아래 고요함으로 있으니...

 

참 고요하다...

 

 

 

 

 

 

 

 

 

 

 

 

경봉스님(1892년~1982년 )

1896년 밀양 한문사숙에서 사서삼경 수료
1907년 성해 스님을 은사로 득도
1930년 통도사 불교전문강원 원장
1941년 재단법인 조선불교중앙선리참구원 이사장
1949년 통도사주지
1953년~1982년 통도사 극락선원 조실

 

경봉스님과 해우소 명칭해서 관련한 유명한 일화로서,

사찰 화장실에 '해우소' 라는 이름을 붙이신분이 경봉스님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의아해 하던 수좌와 신도들에게

 

"우리 극락선원 정랑에 갔다가 문패를 보고 해우소, 휴급소라는 팻말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려.

그리고 저마다 한 소리를 해.

이 세상에서 가장 급한 것이 무엇이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일이야. 그런데도 중생들은 화급한 일은 잊어버리고

바쁘지 않은 것은 바쁘다고 해.

내가 소변보는 것을 휴급소라고 한 것은 쓸데없이 바쁜 마음 그 곳에서 쉬어가라는 뜻이야.

그럼 해우소는 무슨 뜻이냐.

뱃속에 쓸데없는 것이 들어 있으면 속이 답답하고 근심 걱정이 생기지.

그것들을 다 버리는 거야.

휴급소에 가서 급한 마음을 쉬어가고 해우소에서 근심 걱정 버리고 가면 그것이 바로 도 닦는 거야. "

 

 

스님의 법문을 들어보면,

깨달음 얻으신 분의 명쾌한 철학이 느껴지는듯도 합니다... ^^


 

 

 

 

 

 

 

 

 

 

 

 

 

 

 

 

 

 

 

 

 

 

 

 

마음

 

                      경봉스님

 

 

거울에 제 마음을 닦아 보아라

미(迷)하고 취(醉)한 것이 세상이거늘

거짓은 흐르는

물소리에 그냥 흘러가게 하고

괴로운 것은

저 산 나뭇가지에 걸어 두어라

우습다.

세상 모든 일이 우습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마음도 절로 즐거워지나니

시비는 그대에게 잠시 미루고

나는

그냥 허허허 웃고 있노라

 

 

 

 

 

 

 

 

 

 

 

 

 

 

 

 

 

 

 

 

 

 

 

 

차 한잔 들게

 

                         경봉스님

 

 

모는 물과 강은 바다로 흘러가고

온갖 산들 전부 수미동에 부속되네

바다는 법해요 봉우리는 도봉이니

바다여 봉우리여

이것이 바다냐 봉우리냐

뭣꼬 뭣꼬

돌솔에 하늘과 땅의 물로

한잔의 차를 달이니

차 한잔 들게나

 

 

 

 

 

 

 

 

 

 

 

 

 

 

 

 

 

 

 

 

 

 

 

 

해는 넘어 산 봉우리 위엔

여명의 빛 어렴풋하고...

 

고요한 산사

홀로 걷는 발자욱 하나

 

살포시 '해우소'로 향하고는

 

집으로 발걸음 나선다...

 

 

 

해우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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