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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하나

한잔의 차를 머금고...

by 감홍시 2007. 1. 6.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오고

사람들의 흔적들이 거센 바람에

하늘에 떠 다닌다.

 

 

하늘의 새들은 전깃줄 위에 옹기 종기 앉아

그들만의 세상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논두렁 옆 전봇대 끊어진 지지대엔

한해를 더불었던 계절의 흔적들이 메달려 있고

 

논두렁 사이 사이엔

겨울비의 흔적들이 얼음의 형상으로 변해간다.

 

 

차가운 계절의 거센 북쪽의 강풍 속에서도

따스한 한잔의 차

혀끝과 손 그리고 가슴을 따스하게 만드니...

 

 

하늘엔 태양과 별이 있고

전깃줄 위엔 새들의 무리가 있고

돌아서는 동네 어귀엔 사람들의 흔적이 있고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엔

따스한 한잔의 차를 머금은

 

촌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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