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간다
일주일의 시간이 흘러 주말에 이르고
시간은 흘러간다
계절의 색감 역시 싱그러움에서 노랑의 여인으로
.....
도회지 한켠의 회색 아파트 벽엔
네 그루의 노오란 은행나무가 가지런이 서 있고
사람의 기준에 따라 군집을 이루지 못한채
가로의 벽에 가로의 줄로
말없이 서 있다
군집을 이루지 못하고 외로이 사람의 방식에 따라 서 있는 나무들
어찌보면 그들의 삶도
사람과 함께 더불어 간다면 좋으련만
외로운 가지 하나만이
평면 저너머의 세상에 고개를 내민다
시간은 흘러간다
도로의 가로등엔 시간을 알리는 주황의 나트륨이 신호를 알리고
사람들이 허공에 그어 놓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또 하나의 노오랑이 결 바람에 잎이 파랑 거린다
게으른 촌눔은 여전히 손각대로 사라져가는 빛의 색감을 잡으려하고
노오랑 은행의 나뭇잎들도 서서이 주황의 색감으로 바뀌어 가듯
시간은 흘러간다
- 동네 어귀를 돌아 나서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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