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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감록

사진, 화두, 깨달음 그리고, 삶

by 감홍시 2017. 8. 22.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화두선(話頭禪-머릿말을 던지고서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을 합니다.

화두선의 방법은 화두에 몰입을 하면서, 오온(五蘊-'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라는 현상계의 생각(에고)을
정지시켜서, `참나`를 드러나게 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 입니다.

그런데 ,화두라는 것이 현상계의 에고인 오온을 멈추기 위한 것이라면,
꼭 말이나 언어 이외에도 오온의 생각을 멈추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가에게 있어서는 사진기로 뷰파인드를 들여다 보는 그 순간이
화두선(話頭禪)에서 화두를 던져서 생각(에고)을 멈추는 것과 같다고 생각 합니다.

피사체에 제대로 몰입한다면 뷰파인드를 바라 보는 그 순간
현상계인 세상사의 희노애락에서 벗어나, 생각이 멈추게 되면서, 공(空)의 상태로 들어가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것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철스님이 말씀하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것은
세상 어느곳에 있으나, 깨달음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확철대오(廓撤大悟)의 경지를 말함이었으니,

사진가로서 사진이라는 화두의 시간 속에서
'사진기는 사진기요, 피사체는 피사체이다'라는 확철대오(廓撤大悟)의 경지에 다다를수만 있다면,

사진을 통한 삶의 깨달음이라는 궁극의 선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확철대오(廓撤大悟)라는 경지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순간의 깨달음이 있다면 그 순간에 탄생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은 심금을 울리는 대가의 경지에 다다를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역사속 수 많은 사람들이 한 순간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평생을 바쳐도
견성(순간, 깨달음)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견성이 어느 곳에서나 유지되는 확철대오(廓撤大悟)의 경지는
아득한 별나라 이야기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사진이라는 삶 속에서의 행복한 `화두(話頭)`를 잘 활용한다면,

옛 성현의 말씀처럼,

去去去中知(거거거중지)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行行行裏覺(행행행리각) 하고 하고 하는 중에 깨닫게 되는

시간이 분명히 오리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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