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올 정도로 지극이 느린듯한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평화의 고요의 시간
38선 너머, 강원도 인제와 원통 위
양구군 방산면
아주 오래 전
긴 얘기가 얽혀 있는 곳.....
군대 제대 후
그쪽 방향으로는 오줌도 누지 않는다는 곳
역시나,아주 오랫동안
강원도 양구 방향으로 오줌도 누지 않았던 곳
밤이면, 시간이 잠자는듯한 이곳엔
대북방송이 지척에서 울려퍼졌던 곳
............
............
강물 굽이 꺽여 지는 곳에 위치한 사단 신병 교육소
추웠던 겨울날
(강원도 분지의 경우 영하 20도 가량, 산위 부대는 체감 영하 40도 이상, 지인들에게 얘기 하면 거짓말이라 함. 아실 분들은 아시겠죠...^^;;)
아침에 기상나팔 후
바로 웃통을 벗고서 '알통구보' 로 이곳 냇가까지 와서 세면과 등목을 하였던 곳, ㅎ~
훈련소 돌아와 벗었던 내복을 입을 때, 그토록 따듯하였던 기억...
긴 세월 이곳을 다시는 생각지도 않고
살아 생전 다시 보지 않을 것이라 여겼건만...
오랜 시간 지나온 시간,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떻게 살았나,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그리고 .....
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 참 많았던 일들, 회상에 잠기다.
고요한 북쪽 마을 시골의 길
이토록 고요함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회한이 있었을까
............
살아가는 동안 다시 이곳을 찾을까마는
시간이 누워있는 길을 뒤로하며, 길을 이어가다
............
-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훈련소 갔던 길을 돌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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