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오면 /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병풍에 그린 난초가
심산숲내를 풍기며
오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꽃피는 달,
미류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오월이다.
'茶 한잔 時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 피천득 (0) | 2012.05.18 |
---|---|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0) | 2012.05.15 |
三夢詩(삼몽시) / 서산대사 (0) | 2012.05.02 |
복사꽃 피는 마을 / 오순택 (0) | 2012.04.23 |
봄 시내 / 이원수 (0) | 2012.04.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