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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5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 2016. 11. 24.
개나리꽃 / 도종환 개나리꽃 / 도종환 산속에서 제일 먼저 노랗게 봄꽃을 피우는 생강나무나 뒤뜰에서 맨 먼저 피어 노랗게 봄을 전하는 산수유나무 앞에 서 있으면 며칠 전부터 기다리던 손님을 마주한 것 같다 잎에서 나는 싸아한 생강 냄새에 상처받은 뼈마디가 가뿐해질 것 같고 햇볕 잘 들고 물 잘 빠.. 2013. 4. 10.
십년 / 도종환 십년 / 도종환 봄날 환한 등불같은 꽃을 백개의 가지마다 내걸어 봄을 비로서 완성에 이르게 하는 목련나무는 소한의 눈보라 대한의 된바람 속에서 제몸을 단련시킵니다 저희에게도 혹독한 세월이었습니다 들판의 삭풍속에 던저져 있는 듯하던 지난 십년은 그러나 목련꽃이 옥돌보다 더.. 2012. 4. 4.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곷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 2012. 3. 30.
단풍 드는 날 <도종환> 201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