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오게되면 자주 들르게 되는 보문숲머리 진평왕릉
이곳에 올때마다 참 편안함
해지는 들녘을 배경으로 잎사귀 처진 소나무
오랜세월의 시간 속에 서 있다.
하늘 향한 굳건한 잎사귀가 아니라, 포말을 그리며 대지를 감싸는 듯한 형상
왜 이 소나무를 볼 때마다 애틋하고 아련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신라 박혁거세 이후 53년이라는 가장 긴 재위기간의 진평왕
아들이 없고 두명의 딸을 둔 왕
맞딸인 선덕은 왕이 되고, 둘째인 선화공주는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왕비로 출가
그래서였을까,
볼때마다 느껴졌었던, 대지를 향하며 포물선을 그리는 소나무 잎사귀가 마치 아비의 두팔로
사랑스런 딸들의 어깨를 감싸주는 느낌
신라의 삼국통일 기반을 마련하였던 훌륭한 왕이었지만
두딸의 운명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아비의 느낌
그래서, 아련함이었을까.....
다시금 찾아 올
그날엔 또 어떤 감흥이 있을까...
바라보며 발길을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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