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빛 등 뒤에 비추니
전시장 바닥에 늘어진 그림자
하루의 길이가 이 만큼이었을까
하고
그림자를 바라보며 셔터를 누른다.
왼쪽 저편에 문득 담겨져 있는
전시장 가는 여자
그림자 더욱 늘이기 위해 카메라를 세우고서
그녀가 지나가길 기다렸고
그녀 역시 나를 의식해서인지 종종 걸음으로 지나간다.
프레임 속 그녀의 종종 걸음에
의식 속 문득 떠 오른 한컷의 사진
절로 셔터는 찰~ 카 ㄱ~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다리를 건너는 남자' >
집으로 들어와 대가의 사진을 바라보고서
아래의 사진을 바라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 속 자율신경의 반응으로
그녀가 지나가기 전에 셔터를 눌렀을까...?
그리고, 대가의 작품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흉내내기를 하였을까...?
브레송은 '다리를 건너는 남자'를 담기 위해 12시간을 기다렸다는데...
의도하지 않게 찰나간에 담겨진, 전시장 가는 여자...
다음에 의도적으로
시간대에 맞추어 가서 기다리지는 않을까...?
제목은 '전시장 가는 ㅇㅇ' 으로...^^
카메라를 메구서 걷는 일상의 에피소드는 즐거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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