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읍 2일 7일장이 열리는 날
마실겸 해서 문경읍으로 길을 나선다.
장에 나온 물건들 이리저리 구경하며 걷다가 들려오는
어렴풋한 소리
'지지배배~ 지지배배~'
아주 오래전 들었던 기억의 소리에
허공을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며 바라보다가 시선이 한곳으로 옮겨 간다.
다방에 둥지를 튼 제비
그리고, 전깃줄 위의 제비
ㅎ~ 제비를 본지가 거의 20년
잊혀졌었던 소리 ' 지지배배~ '
제비의 소리가 이토록 정겹고 따듯했었구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문경읍 아주머니들 멍하니 바라보는 이방인이 신기하였는지 옆에와서는 같이 구경하며 웃으신다....^^
몇해전 문경읍 아랫동네 숙박촌 가격담합을 경험하고서는
문경읍의 따듯한 느낌이 사라졌었는데,
윗쪽 마을, 토박이들이 살아가는 마을에는 이토록 따듯함.....
이런 저런 생각과 감회에
제법 오랜 시간을 전봇대 아래에 서 있었다.
문경읍은
아직,
따듯한 곳이었구나
.....
- 문경읍 2일장 마실 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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