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슴프레 해질무렵
짙은 색감의 구름
남녘 하늘을 수놓고 있다.
공산품이 가득한 풍성함의 마트이건만
하늘의 색감과 추석이 다가옴에 드는 아련한 마음에서 인지
두보의 고향에 관한 시 오버랩된다.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담는다.
靜夜思(정야사) 적막한밤 시름에젖어 / 李白(이백)
牀前明月光(상전명월광)
침상 앞을 비추이는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고개 들어 산위의 달을 바라보니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이 생각나누나.
지구의 한편에선 기아에 허덕이고
또 다른 한편에선 물질의 풍요속에 있다.
물건 가득 풍성한 세계적 마트 지붕 위
고웁게 물든 저녁 하늘 구름 수놓여진 풍광에
웬지 모를 가슴 아련함...
어쩌면, 21세기라는 물질적 풍요의 디지탈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그 옛날 안록산의 난으로 고향에 정착하지 못했던 시성 두보 처럼
자신들도 모르는 무의식의 삶 속에서
마음 속의 고향을 그리워 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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