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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두보의 하늘빛

by 감홍시 2013. 9. 12.

 

 

 


어슴프레 해질무렵
짙은 색감의 구름
남녘 하늘을 수놓고 있다.

 

 

공산품이 가득한 풍성함의 마트이건만

하늘의 색감과  추석이 다가옴에 드는 아련한 마음에서 인지

두보의 고향에 관한 시 오버랩된다.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담는다.


 

 


靜夜思(정야사) 적막한밤 시름에젖어  / 李白(이백)

     

 

牀前明月光(상전명월광)
침상 앞을 비추이는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고개 들어 산위의 달을 바라보니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이 생각나누나.

 

 

 

 

 

 

 

 

 

 

지구의 한편에선 기아에 허덕이고
또 다른 한편에선 물질의 풍요속에 있다.

 

물건 가득 풍성한 세계적 마트 지붕 위
고웁게 물든 저녁 하늘 구름 수놓여진 풍광에
웬지 모를 가슴 아련함...

 

어쩌면, 21세기라는 물질적 풍요의 디지탈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그 옛날 안록산의 난으로 고향에 정착하지 못했던 시성 두보 처럼
자신들도 모르는 무의식의 삶 속에서

마음 속의 고향을 그리워 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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