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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 時 하나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

by 감홍시 2012. 2. 3.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왔다

 

몇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안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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